영어공부 / / 2022. 8. 1. 16:40

내가 40대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영어를 배우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도 이유가 모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내가 왜 40대에 살아가는데 꼭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영어를 다시 시작했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해보겠다.

 

나의 영어 역사

내가 영어를 왜 다시 시작했는지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영어 역사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1. 영어 첫 경험 "공포의 당구채"

-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영어를 접했다. 지방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중학교 이전에 영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단지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과목으로 영어를 만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나의 중학교 1학년 첫 담임선생님은 영어 과목 선생님이었다. 기계체조선수 출신의 두꺼운 입술의 여선생님이었다. 여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당구채'로 학생들을 체벌하는 매우 무서운 선생님이었다.

 

그 당시 나는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해야 했다. 나의 첫 영어는 무조건 암기였다. 영어 수업시간이 있는 날에는 나를 비롯한 모든 학생들이 매우 긴장을 했다.

 

예를 들어 영어수업이 있는 날이 7일이라면, 그날 수업시간에는 학급 번호 7번, 17번, 27번, 37번, 47번의 학생 들은 선생님의 호명과 함께 벌떡 일어나서 그날 수업할 내용의 교과서를 모두 암송해야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렇게 예상되는 학생들만 암송을 시켜도 영어 암기를 할만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어 선생님은 이렇게 단순하게 시키지 않으셨다.

 

즉, 7일인데도 불구하고 7번 짝꿍을 시킨다던지 7번 맨 뒷줄 학생을 시킨다던지 이런 식으로 암기를 시켰기 때문에 결국엔 모든 학생들이 매 수업시간 영어 책 전체를 외워야 했다. 외우지 못할 경우에는 당구채 두꺼운 부분으로 책상 위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학생의 허벅지 부분을 체벌하셨다.

 

나는 맞기도 싫었고, 담임선생님의 과목이라 열심히 암기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외우다 보니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이 생기고 암기가 수월해졌다.

 

이렇게 외우는 것이 무식해 보이는 방법이었지만, 학교 시험에는 많은 도움이 되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 선생님과 내가 인연이 깊었는지 중학교 3학년에도 1학년 때 영어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중학교 영어책은 툭 치면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암기를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중학교 때 암기한 영어의 도움으로 고등학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영어공부를 했고,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은 만점으로 공과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2. 영어 충격 사건

- 지방에서 서울에 위치한 공과대학으로 진학을 했던 나는 지인의 소개로 그 당시에 여의도에 유명한 목사님의 아이를 하루 동안 케어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으리으리한 집을 보면서 목사님도 이렇게 잘 사는 분이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그때 7살인 목사님 아들을 돌봐주면서 그 아이와 함께 거실에서 '라이언 킹'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2년 정도 매일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웠다는 꼬마 아이는 자막 없이 디즈니 만화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당시에 너무 큰 충격을 먹었다. 나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영어공부를 잘해왔고, 대학교 1학년 때도 교양 영어수업시간에 원어민 영어 교수님들의 배려 영어 덕분에 잘 알아듣고 대충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영화 자막 없이 간신히 들리는 단어 몇 개와 영상으로 스토리를 어렵게 파악하고 있었는데, 꼬마 아이는 영화를 정말 너무나 즐겁게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사건이 영어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바꾼 첫 번째 사건이었다. 그제야 나는 영어를 시험과목이 아닌 소통을 위한 언어로서 처음 인지를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기본적인 것을 깨닫는데 무려 영어 공부 시작한 지 6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바로 교보문고에 달려갔다. 그리고 국내에서 영어를 마스터했다는 분들의 책을 모두 찾아 읽어나가며 그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 약장수들이 지어낸 어리석은 방법으로 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영어 약장수들이 그럴듯한 방법을 들이대며 영어 학습자들로부터 시간과 돈을 허비하게 만드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3. 영어 정복 선언과 도전

- 나는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무작정 영어 정복 도전을 나 자신에게 선언을 했다. 이때부터 나는 극장에서 외화 한편 멋지게 자막 없이 보고 싶은 목표를 위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때부터 이런저런 방법 참 많이 시도한 것 같다. 밤마다 내 방에서 미친 듯이 이상한 발성을 따라 해 본 적도 있고, 영영사전을 통째로 필사를 해본 적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 있었지만 영어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대학 동기들에게 나는 영어만 사용한다고 선언했다가 왕따를 당해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외국인만 보면 미친척하며 말도 걸어보고 그렇게 2년의 세월을 보냈다.

 

2년 동안 틈나는 대로 영어에 매진을 하다 보니 영어실력이 많이 성장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나에게도 영어와의 단절의 시간이 찾아왔다.

 

4. 영어와 단절의 시간

- 바로 군대였다. 원래는 석사까지 취득한 후에 군 복무 대신에 연구소에서 일하고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목표로 군대를 미뤄왔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대학원을 포기하는 바람에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2년 넘게 군 생활을 하면서 나는 영어와 단절이 되었다.

 

제대 후에는 4학년으로 복학했기 때문에 전공 공부 다시 하면서 졸업준비와 취업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준비를 하느라 영어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공 관련 기업에 잠시 근무했다가, 은행에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영어를 접할 기회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승진을 위해 영어 점수가 필요할 때쯤 나는 직장을 퇴사 후 개인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군입대 후 40대가 될 때까지 거의 15년 이상 영어와 단절의 시간을 보냈다. 이런 내가 왜 이제야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까?

 

 

40대에 영어공부를 왜 다시 시작했을까?

- 영어 책을 다시 펼쳐보니 처음에는 인칭대명사 소유격, 목적격도 헷갈리고 기본적인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을까?

 

첫 번째 이유, 나의 아이들

- 나의 와이프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학업적인 부분에도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수많은 학원에 보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 덜 받기를 원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예·체능계열 학원만 보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3년 전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영어 학원에 방문을 했다. 아이들 입학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학원에 같이 갔었다.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좋았던 학원이었다.

 

그런데 나는 수많은 세월이 지났는데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영어학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학원 입학을 위해 순번표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유명 학원의 커리큘럼이라는 것이 내가 보기엔 한국 아이들에게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 파닉스를 가르치고 원어민 선생 데려다 놓고 그냥 기본적인 회화를 가르치는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입학하기 전에 레벨을 테스트한다는 목적으로 입학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고 매달 시험을 통해 월반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영어 시작부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어 시험을 우리 아이들에게 치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매달 매달 영어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주변 아이들과 비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즉, 그 당시에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이었던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레벨 테스트로 어린 나이에 영어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방법으로 나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결심을 했다. 내가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두 번째 이유, 영어는 더 이상 미국과 영국만의 언어가 아니다.

- 단순하게 2021년 1월 기준 인터넷 웹사이트를 살펴보기만 해도 한국어로 되어 있는 사이트는 0.6%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로 되어 있는 사이트가 60.5%정도이다.

 

게다가 몇 년 전보다 영어로 된 사이트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도 영어로 글을 올려야 하는 플랫폼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즉 "원어민 +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영어로 되어 있는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한국어로 검색하는 것보다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100배 이상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영어로 된 수많은 정보를 진취적으로 찾아내어 내 것으로 만들고 그 시장에 진출하여 그 시장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영어를 다시 시작한다. 

 

세 번째 이유, 나만의 영어를 완성하고 싶다.

- 수년간 나는 영어를 누군가의 평가를 받기 위해 공부해오고 배워왔다. 이제는 나만의 영어를 완성하고 싶다. 나의 아이들과 함께 자유로운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

 

그래서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영어의 세계에 빠져들어 영어 콘텐츠들을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

 

<한 줄 요약>

  • "The limits of my languages mean the limits of my world."는 "Ludwig Wittgenstein"이 말한 멋진 명언이다. 나의 언어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라는 의미다. 너무 늦었다고 영어로 좌절하지 말고 나와 함께 본인만의 영어를 완성하면서 세상의 한계를 넓혀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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